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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01 2006년 회고
- 2006/12/23 2006년 키워드 10가지
올 한해를 돌아보아야겠다.
싫었던 기억이 더 많았다.
그래서 돌아보는거다.
그리고 더 나은 내가 되어 내년엔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게 하겠다.
일단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
난 프로그래머다. 팀장이고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끄는 리딩의 역할을 맡았다. 올 한 해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그저 여론조사 잘 돌리고 마무리 짓는 것이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사장님께서 제안하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쳐서 창립 멤버로 활약한 회사를 더욱 크게 확장 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에게 앞서는 후회가 있었다. 사실 후회는 작년에 많이 했어야 하는데 연말 연시도 정말 정신없이 일을 했던 만큼 그런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봐야 했다. 그렇다. 지금 하고 있는 올해에 있었던 후회는 사실 2005년 12월 31일에 했어야 하는 후회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지금 와서 생각 해 보면 그렇다. 그래서 그 후회를 지금 함께 해야겠다. 올해의 대부분의 실패는 그 때의 잘못이었으니까.
2005년에 나는 나름대로 원대한 계획을 세웠었다.
회사의 사이트를 만들고 여론조사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디자인하여 여론조사부터 보고서까지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 였다.
우선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사이트를 만들려고 계획을 잡았다. 기획은 나의 임무가 아니었다. 난 기획이 나오면 그에 맞게 페이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내가 해 줄 수 있었던 일은 기획 단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따라 이 기능이 구현이 가능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였다. 윗선에서 원하는 기능은 계속해서 변해갔다. 사이트 제작 마감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기획은 거의 매일 변하다시피 했다. 결국 기획이 거의 완료되었을 때는 사이트 마감이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을 때 였고 각종 변화의 수용에 따라 사이트 내용은 거의 괴수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감일은 늦춰지지 않았다.
사실 이 때 내가 얘기를 했어야 했다. 난 제작할 수가 없다고. 실질적으로 시점상 다른 일과 완벽하게 겹쳐지는 절묘한 상황이어서 이렇게 얘기 했어야 했다. 내가 밤을 세워도 만들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난 그저 열심히 만들겠다고만 했다. 내가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 일을 외주를 주던지 해서 나와 분리를 했어야 했다. 그런 제안도 분명히 있었고 충분히 선택할만한 카드였다고 본다. 그러나 난 선택하지 않았다.
욕심이었다. 그 다른 무엇을 제쳐두고서라도 내가 가지고 있었던 마음은 그래도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관리자로서는 가지지 말았어야 했지만 그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으니까 사장님에게 말했듯이 정말 열심히 일해보고 싶었으니까 내가 직접 해보고 싶었다.
사이트는 뭐 더늦어져서 완전 개판으로 일이 마무리 되었다. 아아아 정말 싫은 기억이었다. 한 반년쯤 지나고 나서야 그 때 내가 부린 욕심의 덧없음을 알았다. 반년도 가지 않아 사이트는 또 엎었으니까.. 저 변덕에 맞춰주느니 걍 외주 줄걸 이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가졌던 욕심의 덧없음을 다시 떠올렸다.
사이트 제작하면서 느낀 또 다른 점은 정말 자바스크립트랑 HTML 잘 못 하겠다는 거였다.
이거 못하니까 뭐 만들고 하는 간단한 데에서 막 막혔다. 아 진짜 사소한데서 막히니까 정말 짜증나더라. 그래서 요새 자바스크립트 슬쩍슬쩍 본다.
여론조사 프로그램도 살펴볼까
일단 하드웨어 관련 프로그램은 외주로 처리했다. 하드웨어가 원체 특이해야 말이지. 게다가 솔라리스에서 돌아간다니 도저히 못하겠다고 손을 들어버렸다. 그런데 -_-; 외주 맡긴 사람이 참 특이했다. 일 될 때까지 잠수-_-. 아 미치겠는 거는 둘째치고 다 만들었다고 디밀었을 때가 대충 사이트 기획 완료 되었을 때랑 비슷해서. 두가지 일 한꺼번에 하느라 둘 다 망쳤다.
아무튼 사이트에서 손을 떼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손을 댔는데 덕택에 이 프로그램도 예상했던 기간을 한달 정도 지연 시킨 후에야 쓸만해 졌고, 1번 더 싸그리 새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나서야 내 마음에 들 정도의 수준으로 올라갔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버그가 작은거라도 나면 좀 치명적이라는데 있다. 아무래도 직접 전화를 거는 프로그램이니 더 그랬다.
외주 준 프로그램에서도 지속적으로 버그가 나왔고 그 쪽에서 프로그램 설계할 때 내가 반대했던 사안에서 그 사람이 호언 장담했던 부분이 바로 하드웨어 장애로 나왔다. 결국 신규 장비 비싼 걸 도입해서 해결 했는데 그 덕택에 시스템 구성이 아주 복잡해 졌고 신규 장비 서치 및 구입하는데 들어간 기간도 거의 한달 가까이 걸렸다. 그만큼 희귀한 장비가 들어간 것이다.
다시 한번 아주 새로 만들어서 업그레이드를 했어도 성능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대두되었다. 아니 솔직히 성능은 내가 볼 때 아주 만족스러웠는데 원체 일이 많아서 문제가 되었다. 결국 장비를 추가 도입하고 성능에 대한 리팩토링을 2번 정도 거쳐야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원하는 속도로 동작했다.
아무튼 계속 운영과 개발을 병행하면서 해 나가다 보니 사용과 배포가 매우 불편한 프로그램으로 남았다. 뭐 솔직히 사용은 별로 불편하지 않은데 배포가 무척 불편했다. 이 문제는 앞으로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나의 뒷사람에게 남기고 가야겠다.
사실 개인적으로 여론조사 프로그램은 마음에 들게 만들었다. 뭐 그렇게 불편하고 안정성에서도 문제가 좀 있는 프로그램이 그리 맘에 드냐고 하겠지만 장점은 극대화 되었고 안정성은 솔직히 내 프로그램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과 하드웨어 그리고 외주 준 프로그램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솔직히 다른 사람이 와서 개발을 한다고 해도 내가 만든 것보다 빠르게 만들지는 못할 거 같고(뭐 자만일수도 있지만) 좀 더 편하게는 만들 수 있어도, 하드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불안정성 때문에 안정성은 나보다 더 높게 끌어올리기가 쉽지는 않을거다.
사실 미련이 남는 부분은 따로 있었는데, 여론조사 자체 프로그램은 무척 마음에 들지만 그 다음에 보고서를 만드는 부분에서 미련이 많이 남는다. 지금도 보고서 자체는 만들어 진다.
그런데 완전하지가 않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완전할 수가 없다.
내가 이번에 하면서 정말 내 한계를 절실히 느낀 것 중에 하나는 내가 UI나 인터페이스 프로그래밍이 정말 약하다는 것이었다. 데이터와 관련된 프로그램 쪽에서는 정말 강한데 유독 인터페이스만 만나면 대책이 없다.
보고서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 능력이 나에겐 없었다. UI나 인터페이스에 관한 사람은 구하기도 어려워서 구인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서 프로그램에 아직도 미련이 남고 집착을 하게 되는 이유는 우리 회사의 다른 팀장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나에게 나름 선배로서의 길을 보여준(사실 난 선배조차도 업무에서 나보다 나은 능력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리고 오랜 기간 함께 일을 해 온 정말 소중한 동료이자 인생 선배 나아가 친구 같은 존재였기에 더더욱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처음 보고서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나서 추가 요구사항을 받았을 때부터 나에겐 한계에 부딪힌 일이었다. 떠나기 전에 얘기를 해야겠다. 나의 능력이 부족했다고. 내가 정말 만들고 싶은 욕심이 높았지만 나의 능력이 부족했기에 당신을 더 돕지 못했다고. 다음에 다시 함께 일 할 때 이런 능력 부족을 보이지 않게 많이 부딪히며 많이 성장해서 오겠다고.
팀장으로서의 느낌도 이야기해보자.
팀장이라는 직위는 정말 오래 전에 달았다. 벌써 한 4년 넘게 달고 있는 거 같다. 하지만 정말 팀장답게 일을 해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던거 같다. 사람들을 선발하고 관리하고 조직을 편성하고 포상을 주고 벌을 주고 해고를 한다.
말은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이었다. 똑똑한 사람들은 도망 다녔고 관리가 힘들었고 능력 없는 사람들과 일을 하는 건 정말이지 짜증나는 일이었다. 포상과 벌을 줄 때도 나름 맘이 약해서(이런 걸 평소에 티를 내지도 않아서 주변에서 내가 벌을 줄 때 얼마나 맘 아픈지 몰라줘서 더 맘이 아팠던거 같다) 다소 소극적이었던 것은 반성해야 한다.
한 가지 후회되는 것은 해고할 때이다.
이제 모든 프로젝트가 끝내고 모든 사람들을 정리하는데 있어서 초보 팀장이 저지르기 쉬운 10대 실수에 들어있는 거의 모든 실수는 다 저지른거 같다. 그들을 그렇게밖에 떠나보낼 수 없어서 미안했다. 하지만 그들의 실망하는 모습에 나 또한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렇게 맘에 드는 사람들을 떠나 보내지 않게 앞으로 프로젝트에 실패하는 일은 없어야 겠다.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난 덜 다치며 팀을 운영해 나갈 수 있다... 라는 희망을 품고 다시 재도전 할 것이다. 그리고 실수도 안할 거다. 이젠 사람들 보는 눈도 좀 생기고 내 나름의 리더십도 정립이 되어가는 거 같다. 한 두세번만 더 해보면 확신이 생길 거 같다.
좀 더 좋은 리더, 팀장, 상사가 되어야 겠다. 냉혹한 리더의 모습을 좀 벗어야겠다.
직업에 관한 내가 줄 수 있는 성적은 C다.
뭐 잘 해 나가기는 했지만 다소 마무리가 약했고 몇 개는 나로 인해 실패한 일도 있으니..
더 낮게 줘도 될거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D 정도로 실패하진 않았으니 걍 C 줄란다.
느낀점
냉정하게 현실을 보고 욕심내지 말자.
못하는 건 못한다고 말을 하자. 못하는 데 계속 쥐고 있으면 지연된다.
따뜻하게 사람들을 대해주자.
2006년 키워드 10가지
직관
경험과 생각의 깊이를 말해주는 직관이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닿았다.
사실 나는 직관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꽤 많은 책을 읽게 되면서 직관력이 많이 좋아졌던 모양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 자신을 성장시키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좀 더 직관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그러기 위해서 내년엔 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아직 어리고 성장이 더 많이 필요한 사람이기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해 주고 그들에게 통찰의 기쁨이나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좀 더 직관력 있고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이해
정말로 놀랍게도 최근 1~2년 사이에 내가 다른 사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생각이 크게 확장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의 그 까칠함이나 내가 이러니 다들 이런거에 맞춰와라 라는 생각은 이제 거의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도 많이 노출되었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상당히 많이 늘었지만 그 와중에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 판단이 살짝 흐려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해력이 늘고 경우의 수를 더 많이 보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망설임 같은 것이다.
빠른 판단력은 나의 성장에 그리고 나의 일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능력이었는데 이제 그다지 빠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해와 판단, 이해와 결단 사이에서 좀 더 나은 판단을 하게 되도록 중용의 미를 갖추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정의와 너의 정의는 다르다
위의 이해력 향상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받아들이다 보니 생긴 나름의 통찰이었다.
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판이하게 다를 수도 있고 이제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때가 온 것 같다.
세상에 자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옳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민첩함
내 직업인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그리고 올해 대안언어축제를 경험하면서 느낀 것이다.
사실 한 때 나는 상당히 민첩한 스타일로 프로그래밍을 했었던거 같다. 항상 테스트 하면서 구현 - 테스트를 반복하는 과정으로 말이다. 이 때는 참 내가 스스로 성장을 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면서 일을 해 나갔었다. 하지만 이 때가 좀 지나고 나서 프로그래밍을 수정 및 유지 보수하면서 사실 많이 데였다. 바로 코드가 너무 지저분하고 구조화 되어 있지 않아서 정말정말 유지보수가 힘들었었다.
그래서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그에 따른 성과는 꽤나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으며 코드 재사용성 및 코드의 가독성이라던지 모든면에서 생산성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예전처럼 민첩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즉 코드를 처음부터 나중에 사용할 내용까지 신경 쓰고 더욱 세밀하게 하다보니 프로그램이 다소 무거워 지고 예비용 코딩양이 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예비용 코딩은 나중에 빛을 발하기는 한다. 그 확률을 60% 정도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그런데 전체적인 소프트웨어 최종 버전 개발 시간은 조금씩 늘고 있고 지금은 꽤나 많이 늘었다.
이제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민첩함을 계속 추구하겠다. 객체 지향도 좋고 코드 재사용성도 좋지만 역시 난 빠르게 속도감 느낄 수 있는 것이 더욱 좋다. 그러나 예전처럼 코드의 지저분함이나 유비보수의 어려움도 좌시할 수만은 없으니 민첩함 + 코드 리팩토링 을 통해 그 비용을 미리미리 지불하도록 해야겠다.
다행히 올해 크게 통찰한 바가 있고 그에 따른 솔루션까지 생각해 낸 아주 바람직한 느낌의 키워드였다. 나의 프로그래밍 스타일과 규모와 민첩 사이의 중재를 찾아낸 것 같아 무척 기쁘다.
통찰
통찰이라는 것은 눈을 뜨다 라는 말과 비슷한 말 같다. 뭔가 새로운 경지에의 도달 혹은 새로운 깨달음을 말한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읽은 글에서 주변에 사람들과의 대화와 언쟁 속에서 통찰을 할 수 없다면 주변 환경을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회사 사람들하고 한번 시도해 보았다. 아쉽게도 별다른 통찰을 얻을 수 없었고 아마도 그 날부터 회사에서 마음이 어느 정도 뜬거 같다. 아마도 우리는 현재의 상황이나 일에서 좀 더 익숙하다는 이유로 기존에 했던 일들만 반복적으로 처리해 나가고 반응해 나갔을 지도 모른다.
좀 더 변화된 삶을 위해서 그리고 좀 더 많은 통찰을 얻어 나를 발전 시키고 그러한 통찰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모두 발전해 나가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사람들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대화
어느 틈엔가부터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나에게 버릇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무척 안좋은 버릇이데 대화를 하면서 점점 그 화제에 나를 인입 시키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 엄마의 화법이 그렇다. 엄마가 말하는 것을 보면서 참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나 또한 그러고 있으니 참 당혹스러웠다.
문제점은 알았으니 이제 해결책을 내 놓아야 하는데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는 책이나 기타 다른 정보 채널을 통해서 해결책을 좀 더 연구한 다음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또한 이런 버릇이라는 게 참 고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급하게 고쳐 나가지 말고 서서히 개선해 나가야 겠다.
일단 확실한 방법이 나올 때까지 가급적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경청해 보도록 노력할 것이다.
자신에 대한 인정
최근 1년여 사이 나는 다른 사람에게 "제가 모르는 일입니다" 내지는 "제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라고 말해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아마도 계속 경력이 쌓여 가는 상황에서 나 자신의 능력이 모자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주는 방법을 잊은 듯 하다. 하지만 사실 나는 할 줄 모르는 것도 많고 잘 모르는 것도 많다. 나는 많은 경험을 해 보았고 많은 일들을 처리해 왔지만 매우 다양한 일을 해 보지는 못했다. 사실 좀 대비 되는 상황이 있는데 같은 상황을 만났을 때 사회 초년생인 나는 이렇게 대답 했던 거 같다.
"잘은 모르지만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실제로 방법을 찾아보고 일을 진행해 나가면서 나는 조금씩 성장해 나갔었다.
하지만 이제 밑에 사람들도 있고 다른 팀을 동원할 수 있게 되면서 좋게말하면 위임이라는 방식으로 나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일을 효율 좋은 다른 팀이 있다는 핑계로 업무전가를 했던 거 같다.
이제 모르는 것은 모른다 못하는 것은 못한다 라고 인정할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에 도전하면서 그 한계를 조금씩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손을 뻗어 보겠다.
사랑
소울메이트 라는 시트콤을 보면서(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이런 걸 봤다는 자체에 놀랄지도 모른다 -_-;; 나 또한 이런 가벼운 영상을 통해 이런 느낌을 받았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단 한번도 저런 종류의 사랑을 해 본적이 없다.
올해 내가 사랑에 관해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가슴에 남았던 것은 이런 말들이었다.
"당신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야"
"이제 그 아이에게 선물을 주지 말고 마음을 줘."
"사랑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야 가슴으로 느낌으로 하는거지."
나는 정말로 상처를 받는다는 것 자체를 너무너무 싫어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나에게 동요를 가져오거나 나의 마음과 감정이 조정 당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반대로 내가 조정하는 것은 즐겨 하는 주제에..
그래서 사랑을 할 때에도 딱 그만큼만. 나에게 상처 받지 않을 만큼만 한다.
그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사랑을 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 질 수도 있고 사랑조차도 계산적으로 하는 걸로 보였을 수도 있다.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조금 더 깊이 있는 통찰을 얻고 나야 이 말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거 같다. 나 또한 정말 모든걸 걸어보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그것에 내 마음을 걸 용기가 아직은 없다. 조금만 더 마음을 추스리고 정말 모든걸 걸고 사랑해 봐야겠다. 물론 그럴만한 사람을 만나야 말이지..
사용자 중심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사용자들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들의 상상력을 완벽하게 반영하기는 어렵겠지만 좀 더 편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기능이 많거나 강력한 기능을 보유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자신있게 얘기 할 수 있다.
솔직히 이제 플래시나 플렉스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CGV 예매 플래쉬나 플렉스로 만든 그래프 프로그램등을 보면서 이런게 진짜 사용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외치고 싶어졌다.
내년엔 이런 UI 쪽의 기능들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보도록 할 것이다.
성장
올 한해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이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결론까지 이르렀을 때 마지막으로 꼬리가 붙었다.
작년엔?
재작년엔?
지난 몇년 간의 내 성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결과는 좀 실망스럽게도 지속적으로 성장의 속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나는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더 큰 약진을 위해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이다.
나는 흐르는 사람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