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욱 K리그 칼럼

한번 읽어 보기 바란다. 진짜 추천할만한 글이다.



그동안 K리그 보면서 느낀 점 중에 하나가 우째 중계가 저모양이냐 라는 것인데 카메라 6대라는데 할말 잃었다.

6대면 그 정도나마 중계가 되는거 자체가 신기한거다.

아쉬운 점은 댓글을 보면 알겠지만 아직 공감하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이해가 간다.
실제 K리그가 아주 끝장나게 재밌지는 않다.

다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이탈리아 축구나 프리미어 리그도 K리그보다 아주 재밌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이유는 아주 심플하다. 축구가 원래 그렇다. 무승부가 있는 게임이고 반드시 승부가 갈리지도 않으며 때로는 전략적으로 무승부를 유도하려고(결국은 지지는 않기 위해) 극단적으로 수비적인 게임을 펼치기도 하는게 축구다.

위의 글에서는 한두경기 만이라도 와서 봐달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하겠다. 한두경기 가지고는 재미 못느낄 확률이 높다. 적어도 5경기 정도는 봐줘야 그 중에 한두 게임이 진짜 재미난다. 그럼 재밌을지 없을지 모르면서 경기를 계속 봐줘야 하냐고 묻는다면;; 뭐 나머지는 팀에 대한 애착과 선수 보는 맛에 간다고 하면 또 그게 그렇게까지 못할 짓은 아니다.

사실 우리나라만큼 연고지 개념이 희박하면서 축구를 한다는 거 자체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연고 이전하는 )구단도 그렇고 (그걸 승인하는 )연맹도 그렇고 (그렇게 생긴 팀도 좋다고 가서 응원하는 )관중도 그렇고 연고지라는 개념을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축구를 살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팀에 애정을 가지게 하는 것이고 그 방법 중 가장 효과가 긴 것이 이 팀은 내 고장을 대표하는 팀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누구누구가 있는 팀 이러면 그 누구누구가 이적하면 말짱 꽝인거다.

나는 서울 사람이지만 FC 서울 경기를 상암에서 보지 않는다. 솔직히 욕나오는게 상암이 우리집에서 차타면 10분거리다. 솔직히 상암에서 성산대교만 넘으면 우리집이다. 근데도 보러가지 않는 이유는 안양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잖아! 가 전부다(FC 서울은 안양 치타스가 서울로 연고지 이전을 한 팀이다). 그래서 나는 학교가 수원이라는 이유로;; 수원 경기를 본다. 10분짜리 경기장 디게 좋은데 팽개치고(물론 수원도 축구장은 좋다 / 또한 수원의 명성과 선수들 그리고 삼성이라는 타이틀이 아무런 작용도 하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다) 2시간 걸려 수원 가서 본다. 어쨌든 수원은 전설의 레전드 차범근 감독님이 감독을 하고 있고 요새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서(차범근 전술에 맞는 공격수가 단 한명도 없다 -_-) 와서 경기 보시면 재미 없는 경기가 60% 넘는다고(잘하면 80%도 넘는듯도;;;;) 보면 된다. 그래도 선수들의 노력과 땀 그리고 생각보다 잘 만든 차감독의 전술을 보러 간다.

뭐 이상의 말들을 줄이자면 만원 주고 볼만은 하다. 단 날씨가 좋을 때만 -_-
비오는데 만원 내면서 비 맞아가면서 응원하시는 분들-_- 그대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다. 난 만원 내면서 비 맞아가며 2시간이 걸려 거기 갔다가 다시 2시간 걸려 돌아올 생각은 없다.

굳이 보라고 강요하거나 뭐 한번 봐 보시라고 권장하고 싶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축구를 즐기고 싶으면 자주 보시라. 보다보면 그러다가 축구의 흐름만 간략히 읽게 되어도 축구는 훨씬 재미있어진다. 단 월드컵 같은 애국심을 기대하진 마시라.

축구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일단 축구를 알아야 한다.
축구를 하기 위해 축구를 보는 것보다 재미난 방법이 있다. 바로 게임이다. 피파는 별로 권장하지 않는다. 전술적인 부분을 선수 개인의 능력치가 다 커버해 버리니까. FM이나 CM 혹은 위닝을 통해서라도 전술을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축구 전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경기 자체가 아무리 재미 없고 골이 터지지 않더라도 축구를 재미나게 즐겨볼 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에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내가 느끼는 걸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면 좋겠다. 이제 축구가 애국심을 위해 국가대표팀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존재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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